대형건설사, 서울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

서울 대어 '한남2구역·노량진3구역' 초미 관심

노량진3구역, 현대산업개발 입찰 제한 검토

대형건설사, 코로나로 해외 수주 힘들어…국내 주택 사업 '집중'

노량진 뉴타운 일대 전경. 사진=이연진 기자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새해부터 정비업계 수주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핵심 입지에 있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장에서 잇따라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 GS건설, 롯데, DL이앤씨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부터 소규모정비사업까지 적극적인 입찰 참여에 나서고 있다.

먼저 서울 한강변 노른자 입지에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서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사무실을 설치하고 조합원들의 표를 얻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은 총 사업비만 9486억원에 달해 올해 건설사의 수주 실적에 상당 부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만큼 시공사들의 불꽃 튀는 수주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남2구역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일정이 하반기로 더 지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남2구역은 지난해 12월 조합 임원진을 해임했는데, 전 임원진이 이에 반발해 총회결의효력정지와 무효소송 등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내부적으로 내홍이 예상된다.

서울 서남부 지역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노량진3구역도 최대 관심사다. 지난달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재 이곳에는 포스코건설을 포함해 HDC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10개가 넘는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중에서 포스코건설은 노량진3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온 만큼 경쟁에 밀리지 않는 입찰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2월말 실시한 입찰에 GS건설이 불참하면서 단독입찰, 수의계약이 유력했지만 진행되지 못했으며 이번에 2차로 다시 경쟁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로 이미지 실추가 큰 만큼 조합에서는 아예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제외 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노량진3구역 일대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아무래도 현대산업개발이 현장설명회에 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주민들이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조합에서 입찰공고를 낼 때 건설사 중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 선정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조합원 의견수렴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 성북구의 주요 재개발 구역인 돈암6구역이 두번째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조합은 9일 2차 현장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28일 입찰을 마감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작년 첫번째 입찰 공고에 유일하게 참여했던 롯데건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만 아직 입찰마감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다른 건설사들이 더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서울 서북권 정비사업의 대어로 꼽히는 '불광5구역' 재개발사업도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불광5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12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구역 역시 추정 공사비만 약 63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조합원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이처럼 연초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부문에서 수주고를 올리기 위해서 전력을 쏟고 있다. 작년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DL이앤씨 등이 국내 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에 달할 만큼 큰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도 국내 주택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해외에서 수주를 올리기 힘든 만큼 국내 정비사업에 집중하면서 실적 쌓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GS건설이 연초에 큰 사업장의 시공사를 따낸 만큼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건설사마다 오랫동안 눈독을 들이고 공을 들여온 사업지들이 있는 만큼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물밑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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