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올해 하반기 정비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을 놓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수주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양 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각각 내걸고 맞붙은 이번 정면승부에서는 최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금융지원 조건까지 등장했다.
대우건설은 30일 사업비 전체를 책임조달하고 이주비를 세대당 최저 10억원씩 제공하겠다는 역대급 조건을 내걸었다. 이뿐 아니라 조합원 이주비 지원을 LTV 150%(법정한도 40%)까지 지원해주고 상환은 1년 유예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사업경비와 이주비 및 공사비에 임차 보증금까지 조합이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책임지겠다는 것으로 지금껏 정비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렇게 되면 최근 대출 규제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에 상관없이 조합은 대우건설의 신용을 담보로 (HUG신용도평가 ‘AAA’ 최고등급)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게 된다.
두 건설사 모두 자존심을 걸고 글로벌 설계사와의 협업을 앞세운 하이엔드 단지 설계 조건을 앞세우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금융지원 카드까지 뽑아든 것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을 한남의 정상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며 JERDE, STOSS, SWNA등 세계 최고의 거장들과 함께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한남써밋’을 위한 월드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단지 외관설계를 맡은 JERDE는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과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등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명성을 쌓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그룹이다. 대우건설은 JERDE와 협업해 남산의 능선이 주는 부드러움과 한강의 지속적인 아름다움을 외관디자인에 담았다.
조경은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이자 하버드대 조경학과 교수 크리스 리드가 이끄는 STOSS 그룹이 참여해 한강과 남산을 품은 명품조경을 조성했다. 특히 ‘한남써밋’만의 11가지 명품테마 산책로를 만들어 단지에 생동감을 더했고, 평면설계에는 디자이너 SWNA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아 한층 깊이있는 인테리어를 구상했다.
롯데건설도 만만치 않다.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팔라티노(LE-EL PALATINO)’ 카드를 꺼내든 롯데건설은 ‘BETTER THAN 호텔’을 표방하며 최고급 호텔식 설계를 제안했다.
외관 설계는 힐튼, 메리어트, 포시즌 등 세계적인 호텔을 전문적으로 설계한 글로벌 설계 그룹 ‘HBA’, 시그니엘 서울 레지던스를 비롯해 타워팰리스, 웨스틴조선 등의 인테리어를 설계한 건축가 ‘최시영’ 등 9명의 월드클래스 거장들과 협업해 웅장하고 압도적인 명품 디자인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커튼월룩, 금속루버, 거대한 지붕구조물부터 다채로운 경관 조명, 미디어아트 등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입면디자인과 고급 마감을 계획했다.
커뮤니티 시설의 면적 또한 압도적이다. 나인원 한남의 커뮤니티 면적대비 2.6배, 한남3구역 커뮤니티 세대당 면적대비 2.5배에 이르는 약 4000평 규모의 호텔식 커뮤니티가 예정됐다. 사생활 보호를 위한 세대 동체 감지기, 세대 비상콜, 긴급 출동 서비스 등 보안 시스템도 적용했다.
또한, 지하 주차 공간에는 호텔처럼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하이엔드 드랍 오프 존을 설치하고, 3BL에는 세대별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단독 엘리베이터 홀을 설치하는 등의 호텔식 보안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세대만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관 버틀러 존을 구성해 입구부터 호텔의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공간은 세탁물 수거나 조식 등을 요청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하우스 키핑, 발렛 파킹 등 호텔식 편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 조합원이 호텔보다 더 편안한 공간에서 호텔식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최고급 서비스와 편의를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설계부터 사업조건까지 지금껏 정비사업에서 유례없던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며 “모든 역량을 다해 한남2구역을 인근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업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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