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건설 한달간 10% 하락…포스코케미칼·현대건설 등 '동반부진'
주가 하락 과도…국내 주택·해외 건설·신사업 등 투자포인트 유효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광주광역시에서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지난달 11일 이후 10.34% 하락했다. 그간 반등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지난달 27일 585.43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나빠진 투자심리가 그대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에 편입된 주요 종목들의 주가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11일 12만6500원에서 이달 8일 11만1000원으로 12.3%가 떨어졌으며 △현대건설(-3.9%) △삼성엔지니어링(-5.8%) △쌍용C&E(-3.4%) △GS건설(-10.3%) △대우건설(-8.1%) △DL이앤씨(-11.9%) 등도 부진했다.
특히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41.2% 폭락했다. 사고 후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사퇴하고 자사주를 매입했음에도 떨어지는 주가를 방어하지는 못했다. 시가총액도 6986억원이 줄었으며 기관 투자자들도 1295억원 가량 매도했다. 국민연금은 이달 4일 보유지분을 12.51%에서 7.50%로 낮췄다.
건설주의 동반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대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대형 수주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내용이다. 더욱이 지난달 말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기존 건설주가 갖고 있던 수급 문제도 해결됐다고 분석됐다.
실제 KRX건설지수 종목들의 주가도 9일 대부분 반등했다. 이날 포스코케미칼은 4.05% 오른 1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외 △현대건설(4.55%) △삼성엔지니어링(6.13%) △GS건설(2.67%) △대우건설(1.59%) △DL이앤씨(1.75%) △HDC현대산업개발(6.93%) 등도 상승장을 기록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설 업종은 양호한 지표, 실적 전망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면서 "지난해 지표와 올해 업황 전망은 긍정적이며 광주 붕괴사고의 여파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주택, 해외 건설, 신사업 등 기존 건설업 투자포인트가 모두 유효한 가운데 다시 낮아진 밸류에이션에 주목할 시기다"라며 "종목으로는 주택 매출 성장과 해외 실적 정상화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업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