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코리아·메타렉스·메타버스2·세컨서울 '관심'…수도권 등 완판
어스2·샌드박스 등 해외서 열풍 시작…"차별화 필요, 안전성 논란"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가상 부동산 플랫폼이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기반 가상 부동산 서비스 '트윈코리아'가 론칭했다. 이 플랫폼은 각 지역을 '셀'로 구분해 이용자들에게 분양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서울권역은 을지로, 압구정 등 주요 상권을 기준으로 구분됐으며 셀을 분양받은 유저들은 참여도 등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제 트윈코리아가 실시한 청약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분당, 판교 등 주요 지역들이 완판됐다.
국내 최초로 가상 부동산 플랫폼을 선보인 메타렉스에서는 가상자산인 아스터코인을 통해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다. 운영사는 메타렉스에서 가상 부동산을 구입한 후 가상 건물을 짓거나 경매·펀딩을 진행하는 등 부가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메타버스2, 세컨서울(서비스 리뉴얼 중) 등도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중 세컨서울은 올해 초 이용자가 몰리면서 운영사인 엔비티의 주가가 한때 17%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국내에 부는 '가상 부동산 열풍'은 당초 해외에서 시작됐다. 어스2(Earth2), 샌드박스(Sandbox) 등이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어스2는 지구를 본떠 가상지구를 만들고 타일(10m×10m)을 임의로 생성했다. 이용자들은 이 타일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국내 DGB금융그룹도 어스2 내에서 DGB대구은행 제2본점 건물(대구 북구 칠성동 위치)을 약 100만원에 구매했다.
샌드박스는 가상 부동산 '랜드'를 NFT화해 이를 구매하는 구조다. 거래에서 사용되는 코인은 '샌드박스'로 가상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970원선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한때 8000원선까지 상승한 바 있다. 현재는 5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가상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차별화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히 가상 부동산을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처에 따라 플랫폼의 수익원이 달라질 수 있으며 향후 협업할 수 있는 기업이 달라진다"며 "앞으로 더 많이 생겨날 가상 부동산 플랫폼의 차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상 부동산 플랫폼의 서비스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만약 가상 부동산 플랫폼의 서버가 날아갈 경우 보유한 데이터, 자금도 함께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어스2의 경우 최근 업데이트한 내용을 보면 기능·일정 등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아 안전성·지속성 측면에서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위 교수는 또한 가상 부동산에 대한 '묻지마 투자'도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이 올라갈 때는 괜찮지만 폰지사기처럼 투자금을 더 모집하지 못하거나 이익을 낼 수 없을 경우 투자자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도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