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의원 "지금 대선인지 모르나...대표가 역할 제대로 못해"

이 대표 "고민정 극우 채널 '가세연' 구독? 잘 알겠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반려견 지지 릴레이'에서 비롯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날선 설전이 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날 이 대표가 고 의원에게 “동물권 숙제를 내드리겠다”고 비꼬자 고 의원은 이 대표에 “성상납 숙제는 하셨나”라며 다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페이스북 캡쳐.
앞서 어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 의원이 15일 "이렇게 많은 반려동물들이 이재명 후보 지지표명을 했다"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반려견들의 사진을 올리자 이 대표가 “컨셉질 보다는 사람이 먼저다"며 비꼬면서 첫 충돌이 시작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페이스북 캡쳐.
고 의원이 16일 반려인 유권자를 조롱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진짜 이상한 게, 동물권의 기본이 동물을 도구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동물을 선거운동의 도구로 쓰는 것 자체가 동물권에 대한 몰이해”라고 반격했다.

이어 “또한 민주당이 낸다는 반려동물 정책이라는 것에 대해 동물의 의사표시가 있을 수도 없다”면서 “동물권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할 생각 있으면 받아주겠다”며 고 의원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고민정 의원님 숙제 드릴게요. 동물권"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장예찬, 나 부산에서 바쁘다. 니가 좀 상대해드려라"며 고 의원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취지로 글을 맺었다. 장예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인본부장은 '시사평론가' 출신으로, 지난달 고민정 의원과 '동물권' 관련해 SNS에서 격한 설전을 벌인 인물이다.

이런 설전을 주고 받았던 장 위원장을 거명한 데 대해 고 의원은 4시간 뒤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당의 대표는 한가하신가보다. 지금 대통령 선거인 걸 모르냐”며 "국민들이 보고 싶은 건 고민정 vs 이준석이 아니라 윤석열 vs 이재명의 정책토론“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이어 “본인이 자꾸 나서시는데요. 그보다는 토론을 극도로 피해온 윤석열 후보님을 먼저 잘 설득하셨어야지요. 이젠 원하시는 대로 법정토론만 남았네요”라고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고 의원은 "당 대표께서 이렇게 토론을 좋아하시는데 왜 그렇게 국민의힘 후보는 토론을 피하셨는지 의문이다. 대표가 역할을 제대로 못하신 건 아닌지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요. 국민의당에서 성상납 의혹이 사실인지 물었던 것 같은데 그 숙제는 하셨는지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이 대표는 즉각 "고민정 의원님이 어떤 유튜브 채널 구독하시는지 알 거 같다. 오늘도 열일 해주셔서 감사하다.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이라고 비꼬았다. 설마했는데 극우채널 '가세연'을 볼줄 몰랐다"고 비아냥댔다.

이 대표는 성상납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가세연)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가세연은 지난달 “이 대표가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이 대표 측은 해당 의혹에 관해 ‘무고’를 증명하고자 의견서와 증거 자료들을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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