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토사구팽으로 보이려 애쓰지만 자업자득”
이준석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22일 오후 7시로 열리게 된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 대표가 최소한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전 의원은 21일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준석 대표가 자신이 있다면 소명 자료라든가 이런 걸 제출해야 되는데,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4단계 징계 중 제가 보기에는 당원권 정지 수준에서 나와야지 합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징계 수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네 단계 순이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게 된다면 대표직 수행은 불가하다.

전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세상에 가장 할 필요가 없는 쓸데없는 것이 이준석 걱정하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그런데 본인이 계속해서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일종의 국민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동이나 언행을 하는 것 같다. 딱 한 가지의 목표를 향해서 아주 애를 쓰면서 달려가고 있다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여의도에 힘센 낡은 꼰대들이 힘없고 젊은 참신한 이준석 대표를 내쫓으려고 한다’, ‘대선과 지선을 다 내가 잘해서 승리했는데, 이제 수행이 끝났다고 삶아 먹히게 된 신세, 토사구팽이 됐다’ 이렇게 하면서 ‘나 불쌍해요’, ‘나 억울해요’ 이렇게 보이려고 굉장히 애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토사구팽이 아니라 이 대표의 자업자득”이라며 “유괴된 소년도 아니고, 또 누가 등 떠밀고 속여서 납치한 것도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자기 발로 대전 유성호텔에 걸어 들어갔다. 성상납을 받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강제성이 없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윤리위가 지금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공소시효가 지난 성상납의 여부보다는 이 성상납을 은폐하려고 애썼는가, 또 은폐하기 위해서 누구를 움직였는가의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를 향해선 “이런 걸로 이렇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나 그 지지자들에게는 굉장히 치욕일 것”이라며 “지금 벌써 이게 몇 개월째인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게 당 대표 아니냐”고 힐난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쫓겨난 영웅 ‘한니발’을 언급하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결국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라며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 거 아니겠나”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한니발은 ‘포에니 전쟁’을 통해 철옹성 같던 로마를 궁지에 몰아넣은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정치개혁을 시도하다가 원로원의 비판에 직면, 도망자 신세로 전락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이어 승리했으나 친윤(윤석열)계와 갈등을 빚고 징계 심의를 앞둔 자신의 처지를 한니발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이 대표가 2013년 한 기업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으며,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통해 ‘7억원 투자 약속’을 해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4월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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