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패배에 따른 '이준석 책임론'엔 "金측이 3일 전에 지원 요청"
이재명 당권 도전 가능성에 "좋은 선택 아냐"
차기 당 대표 선거엔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

29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사우역에서 열린 김병수 김포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
29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사우역에서 열린 김병수 김포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해 떳떳하지 않은 게 있었다면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의 복당을 받아주는 게 제일 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리위가 개최되면 공개회의를 하자고 할 것"이라며 "속된 말로 꿀리는 게 있으면 그분(강용석)을 받아주면 제일 편하다. 왜 안하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강용석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징계절차를 진행 중이다. 윤리위는 지난 4월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이 대표 징계절차 개시를 의결했지만, 최종 판단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이 대표는 "윤리위에 올라가 있는 건 그 문제(증거인멸 교사)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만 그 사안에 대해서 조사를 한번 받았다"며 "증거인멸교사가 되려면 김철근 정무실장에 대한 어떤 조사나 수사 이후에 저에 대한 수사나 조사가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견제세력이 작동했다고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윤리위는 뭔가 들어오면 자동판매기 비슷하게 우선 들어간다. 지금 당장 우리 당원 아무나 제가 윤리위에 제소해도 그 절차는 시작된다"면서 "그런데 개시를 갑자기 선거 중에 왜 하나, 이런 것 때문에 의미가 확대 해석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앞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지사 선거에서 접전 끝에 김은혜 후보가 낙선한 것을 두고 이 대표의 지원 유세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한 달 가까이 있다가 선거 3일 앞두고서야 김 후보 측에 지원요청이 들어왔다"며 "(그동안) 지원요청이 안 왔던 것은 사실이고 있던 스케줄이 취소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 달간 (김 후보 캠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저한테 아무도 그거에 대해서 얘기를 못 한다"면서 "그분들이 하는 말씀은 '이준석 몰래 뭘 하려고 했다' 이런 건데, (만약 맞다면) 다 후보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시도에 대한 이야기로 보인다. 

김은혜 후보가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요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줬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엔 "좋은 선택을 하는 것 같지 않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인기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데 이 의원이 각 세우는 메시지를 내봤자 욕먹을 것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의) 제일 두려운 조합은 당 대표에 김해영 (전) 의원과 원내대표에 한정애 의원"이라며 "김 전 의원 같은 개혁적 성향의 대표가 있으면 제가 메시지 내는 게 힘들어진다. 한 의원도 우리 당에서 싫어하는 분이 없을 정도로 원만한 성격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발표한 혁신위원회 운영 방향에 대해 "민주당에서 뭘 하려고 할 때마다 하나씩 풀어서 김을 빼겠다"며 "굉장히 논쟁적인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포고했다.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대해서는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저는 상계동에서 당선되는 게 목표"라며 "‘이분이 지도부가 되면 내가 상계동에서 또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면 그땐 어떤 형태로든지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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