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사장이 올해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 토큰(ST)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명호 사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확대,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등 가속화되는 금융시장의 변화 속도를 고려해볼 때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증권형 토큰은 주식·채권 등 증권의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에 내재시킨 암호화 자산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가자에 의해 인증·공유되는 분산장부에 기록한다. 

예탁원은 오는 6월까지 가상자산의 제도적 수용 방향 연구용역을 통해 가상자산 입법을 지원하고 11월까지 증권형토큰 플랫폼 구축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이명호 사장은 증권형 토큰 플랫폼 구축 외에도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소액투자자들도 우리나라 우량주식을 소규모 자금으로도 거래할 수 있도록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예탁원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하반기 구축될 계획으로 신탁제도(수익증권발행신탁)를 활용해 온주를 여러 개의 수익증권으로 분할 발행하고 투자자는 분할된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사장은 또한 "사모펀드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지속 추진하기 위해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2단계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시스템을 5월 개시할 예정이다. 

그는 "6400조원에 달하는 국민재산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일산센터 이전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며 "혁신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 대상지역 확대, ACG총회 성공적 개최, ESG 경영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예탁원은 시장과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고 혁신에 보다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