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0% 하락…유가 상승에 원재료 부담↑, 러-우크라 사태 변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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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LG화학의 주가가 최근 제 힘을 못쓰고 있다. 자회사 물적분할, 쪼개기 상장에서 비롯된 '지주사 할인' 우려, 우크라이나 침공, 화학 업황 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주가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의 주가(이하 마감가)는 올해 들어 10.0% 하락했다. 60만원 초반에서 시작한 주가는 지난달 중반 77만원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이달 54~5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최고 마감가(1월 12일, 77만3000원)와 비교해 28.8%나 떨어졌으며 90~100만원을 오르내렸던 1년 전 가격 수준보다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올해 43조6261억원에서 38조8528억원으로 약 4조8002억원 줄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전후 '지주사 할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핵심인 이차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다. 물적분할 이후 상장하면서 모회사(LG화학)의 가치는 하락했고 주가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반청약에서 약 114조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관심을 받았으나 상장 이후 주가는 한 달째 약세를 거듭했고 급기야 지난 24일에는 전일보다 2만5500원 내린 41만6500원에 마감하며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때 LG화학의 주가도 9.8% 떨어졌다. 

2022년 1월 3일~2월 25일 LG화학 주가 변동 추이(단위:원).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2022년 1월 3일~2월 25일 LG화학 주가 변동 추이(단위:원).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하락세의 원인은 지주사 할인보다 업황 부진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LG화학을 포함한 화학주들의 원재료 부담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하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더 커지고 있다. 

실제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과 비교해 0.71달러(0.8%) 상승한 배럴당 92.81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중 한때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두바이유도 0.83달러(0.9%) 오른 92.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LG화학의 주가는 개별 이슈보다 업황에 영향을 더 받았다"며 "증시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고 유가도 많이 오르며 화학 업황은 쉽지 않은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동종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다같이 급락해, 개별 기업 이슈로 보기에는 어렵다"며 "물적분할, 지주사 할인 등 기업 관련 이슈는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전 LG화학의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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