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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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업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흐름에 긴장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단기적으로 재고평가 가치가 높아져 이익을 볼 수 있지만 고유가가 장기화한다면 석유제품 수요 위축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로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날 기준 배럴당 98.64달러를 기록했다. 직전일보다 4.99달러나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전일보다 71센트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장 초반 배럴당 105.79달러까치 치솟기도 했지만 마감 시점에 99.08달러로 마감했다.

단기적으로 보면 국내 정유사들에 국제유가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이 미리 해외에서 들여온 원유 재고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도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달 셋째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7.4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배 이상 늘었다.

다만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결과적으로 정유사에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 또한 원가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정유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정유사들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원유는 전체에서 5.6%에 그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원유를 수입하고 있지 않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당장 국내에 미치는 수급불안 요인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은 고유가가 길어지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이 정유사에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고유가의 장기화가 호재를 상쇄시킬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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