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일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며 안 후보가 중도하차를 하게 된 것을 두고 "좀 안타깝고 또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며 허탈한 심경을 드러냈다.

심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거대한 양당의 장벽 사이에서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대한 성벽 안에 온갖 권력도 있고 또 풍요롭지 않냐”면서 “그 장벽 사이에서 이 길을 버텨오려면 수많은 좌절을 딛고 자기 자신을 수 없이 갈아넣어야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는 양당체제 종식, 또 다당제가 소신이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저는 이제 앞으로 다당제를 만들어나가는 파트너로 이렇게 버텨주시길 바랬는데 결국 단일화를 하셨다”며 “이제 제3지대의 길은 정리가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심 후보는 "그래서 양당 사이에 심상정 하나 남았다.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 하겠다"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대선 전망과 관련해서는 "저는 (10% 득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선거라는 게 구도가 중요한데, 또 이제 삼파전 된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여러 후보들이 다 통합정부 이야기하고 다당제 이야기하고 연합정치 이야기하고 그 얘기는 그만큼 국민들이 양당에 대한 피로도가 커졌고 어쩔 수 없이 양당후보들 안에 그 진영 안에 포획돼 있는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대안이 마련돼야 된다’, ‘이제는 이 양당체제 말고 시민들을 골고루 대변하는 민주주의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거니까 그런 체제로 가야 된다’ 이런 국민들이 광범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심 후보는 또 “심상정과 정의당마저 없어지면 양당 독점 정치가 더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번에 (단일화로) 드러난 극단적인 진영 정치는 사실 양당체제가 막다른 골목에 왔다는 상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부족한 점도 많았고 오류도 있었지만 20년 동안 외길을 걸어왔다. 국민 여러분께서 일주일 동안 깊은 숙고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층이 위기감을 느껴 이재명 민주당 후보 쪽으로 더 쏠리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한테 갈 표는 다 갔다"며 "당에 의지해서 작은 미래를 도모해보고 싶은 분들 이미 다 갔다. 저랑 진보정치 같이 하시던 분들도. 제 남은 표가 이재명 후보로 더 갈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