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중앙에서 받아 지급해 의도 없어…투명 비닐장갑으로 교체"

투표용지 받는 유권자. 사진=연합뉴스
투표용지 받는 유권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강원·전북 지역 사전투표소 투표사무원들이 낀 장갑의 색깔을 두고 논란이다.

국민의힘 강원도당과 전북도당은 4일 도내 대부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이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끼고 업무를 보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파란색 계열의 라텍스 장갑이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해 정치 중립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적 중립에 있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기관인데 특정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은 중립성 논란에 기름을 붓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도내 사전투표소에 비치된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전면 수거하고 정당 색이 드러나지 않는 색깔로 교체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도 "특정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을 사용한 것은 선거 중립성을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에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전면 수거하고 정당 색이 드러나지 않는 색깔로 교체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부 사전투표소 현장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사무원들에게 직접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중앙선관위가 일괄 구매한 방역 물품을 받아 사전투표소에 내려준 것이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투명 비닐장갑으로 교체했거나 교체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에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투표하기 때문에 방호복도 준비했는데, 특정 색깔의 방호복은 전면 교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사전투표에서 8.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인 총 4천419만7천692명 가운데 386만5천243명이 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역대 전국단위 선거 기준으로 동 시간대 최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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