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주당, 재보선 때도 뒤집었다고 주장”
유시민 “후보들 표정보면 안다...尹 초조해보여”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거벽보. 이재명, 윤석열 후보 벽보.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거벽보. 이재명, 윤석열 후보 벽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3월 9일 제20대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각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대선 후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블랙아웃)된 이후 접전이던 양강 후보의 승패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여야 정치인들은 서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10%포인트 격차로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아무래도 막판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기 때문에 이것의 추이를 살펴봐야 하지만, 윤 후보가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5∼8%포인트 사이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그때까지 마음 정하지 못했던 분들이 결국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게는 한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 후보의 승리를 전망하는 것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계속 자기들이 ‘뒤집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재보선 때도 끝까지 자기들이 뒤집었다고 주장했다"면서 "민주당 차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내부 결집용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에 대해서는 "사전투표와 통합명부제에 편리함을 인식한 분들이 날이 갈수록 더 많아지는 추세"라며 "그 두 추세가 좀 겹친 게 있는 것이지 이 후보 지지세가 결집했다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대선 이후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는 이미 작년부터 합당하고 나면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겠다고 했다"며 "흡수 합당이 아무것도 국민의당을 배려하지 않는 형태라고 보는 것도 너무 이분법적"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예우할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지방선거에서 조직강화특위나 공천심사위원회 쪽에 국민의당 측 인사가 들어가는 방안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유 전 이사장은 이날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이 후보가 윤 후보를 1%포인트 차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하며 “1% 포인트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고 이번 선거 전황이 빡빡하다는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적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도) 후보들은 데이터를 알고 있다. 민주정책연구원(민주당 산하 연구원)이나 여의도연구원(국민의힘 산하 연구원)에서 여론조사를 한다”며 “뿐만 아니라 언론사들도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데 몰래 받아본다. 후보와 캠프의 핵심 몇 사람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원도 아니니까 (받아보지 못했지만) 후보들의 얼굴 표정과 말투와 동작을 보면서 짐작을 한다”며 “후보들이 제일 (여론조사 결과를) 잘 아는 분들이다. 어제 저녁 여론조사가 어떠냐에 따라 오늘 유세할 때 기분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뉴스 화면에 나오는 후보들의 표정과 말과 얼굴을 보면, 이 후보는 지는지 이기는지 모르겠지만, 윤 후보를 보면 ‘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온다”면서 “(윤 후보가) 초조한 정도가 아니다. 요 며칠 보면 거칠고 사납고 웃음기가 하나도 없다. 언성이 아주 높아졌다. 선거 종사원에 짜증을 부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많이 포착된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던 시점의 마지막 조사를 보면, 전체적으로 윤 후보가 앞서 있는 결과가 다수였고, 일부는 붙어있고, 몇몇 조사는 이 후보가 이겼다”며 “합치면 윤 후보가 조금 앞서있었는데, 윤 후보의 추세는 고정돼 있었고 이 후보는 계속 지지율을 높여오는 추세였다”고 분석했다.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이 후보를 가리켜 ‘버르장머리 없는 나쁜 머슴’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는 “평소 안 쓰던 표현이다. 어제(6일)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골든크로스(지지율 교차)인지 무슨 크로스인지 모르겠지만 (윤 후보 여론조사 결과가) 안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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