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부총재 대행 체제 가능성도...누가 되든 기준금리 추가 인상 불가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0일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후임 한국은행 총재 인선과 맞물려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이달 말 퇴임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뒤를 이을 차기 총재 하마평에는 이승헌 현 한은 부총재와 윤면식 전 부총재 등 10여 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빆에도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자문역, 윤석열 당선인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도 거론되고 있다.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신임 총재가 내정돼야 이달 말 이 총재의 퇴임 후 공백 없이 4월 1일 취임할 수 있다.

청와대가 대통령 당선인의 의견을 반영해 내정자를 서둘러 지명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의견 조율 등에 시간이 걸릴 경우, 이 총재 퇴임 이후 상당 기간 한은이 부총재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한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누가 새 총재가 되든 최근 물가 급등과 임박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동결했지만 오는 4월(14일) 또는 5월(26일)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다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물가안정을 제1 목표로 삼는 한은으로서는 무엇보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다섯 달째 3%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은 2010년 9월∼2012년 2월(18개월 연속)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에 따라 금리 추가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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