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 태반 이용률·거래액 저조
민간앱과 경쟁으로 과도한 예산 지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홍정표 기자] 적은 수수료로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각 지자체에서 선보였던 공공배달앱들이 사업 효율성 부족으로 구축을 포기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지자체와 배달업계에 따르면 익산시는 이달 초 자체 공공배달앱 구축 사업을 효율성이 부족하다며 포기했다. 민간 배달앱보다 이용률이 떨어지고 투입 예산 대비 효율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허니비즈가 운영하는 ‘띵동’ 역시 지난해 10월 천안 서비스 중단에 이어 지난 연말 서울 서비스를 접었다. 대전 등 나머지 지역 역시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띵동 앱에 접속하면 ‘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이용이 어렵다’는 메시지가 출력된다.

여수시는 지난해 3월 공공배달앱 '씽씽여수'를 출시했다가 사업 포기 후 이달 초 리뉴얼 오픈했다. 사진=여수시
여수시는 지난해 3월 공공배달앱 '씽씽여수'를 출시했다가 사업 포기 후 이달 초 리뉴얼 오픈했다. 사진=여수시

지난해 3월 출시한 여수의 ‘씽씽여수’ 앱도 민간 위탁 운영사가 운영난에 시달리다 10개월 만에 사업을 포기했다. 이달 초 민간 업체를 재선정하고 8000만원을 투입해 ‘씽씽여수 먹깨비’라는 이름으로 재출시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는 20개가 넘는 공공배달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경기도 ‘배달특급’과 군산의 ‘배달의명수’ 등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적은 이용자 수와 이에 따른 낮은 거래액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공공배달앱 중 태반이 일 평균 이용자 수가 수백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일례로 광주 공공 배달앱 ‘위메프오’는 지난해 7월 서비스 시작 후 6개월이 경과된 지난 연말기준 가맹점 수는 6617곳, 누적 주문건수 21만682건으로 나타났다. 일 평균 주문건수는 120건으로, 가맹점 1곳당 한 달 평균 주문건수가 5~6건에 불과하다.

사진=경기도주식회사 홈페이지
경기도 배달특급 로고. 사진=경기도주식회사 홈페이지

성공사례로 분류되는 공공배달앱들도 투입한 예산을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이라는 지적이다.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경기도의 배달특급은 지난 6일 기준 누적 거래액 1300억원을 돌파했다. 매월 1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지만, 배달앱 시장에서 1~2% 내외의 점유율에 그친다.

투입된 세금도 어마어마하다. 경기도는 배달특급에 2020년 20억원, 2021년 128억원, 2022년 80억원 등 지난 3년간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자했다.

공공배달앱들은 낮은 중개수수료를 내세우고 있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민간 배달앱들의 중개수수료가 10% 안팎인 것과 비교해 공공배달앱들은 0~2% 수준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실제 사용률이 미미하다 보니 소상공인들에게 추가로 더 가입해야 앱 서비스에 그친다.

경기도 과천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 비해 배달특급에서 들어오는 주문수는 그다지 많지 않아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크진 않다”고 말했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부담이 되는 지점은 배달앱 자체 수수료 보다는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비다. 공공배달앱이라도 해도 수수료만 저렴할 뿐 결국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같다는 점에서 이용률이 저조한 공공배달앱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가 민간 업계에 비해 낮아 공공배달앱을 이용하는 사장님들이 있지만, 이용률이 저조하고 계속해 인상되는 배달비 등으로 인해 큰 장점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낮은 수수료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예산 투입에 의존해야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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