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오는 6월 말까지 완전 철거돼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공장 가동 44년 만이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를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 명소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8일 오후 오세훈 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윤인곤 삼표산업 대표, 서상원 현대제철 경영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해체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삼표레미콘 공장은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제2공장, 제1공장 순으로 순차적으로 해체공사를 진행해 오는 6월 30일까지 완전 철거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서울시와 성동구,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이 협약을 맺은 이후 5년 간 100여 차례에 가까운 논의를 거쳐 시민과 약속한 철거 기한을 지키게 됐다"고 밝혔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은 1977년 건립된 이후 지난 40년간 서울의 개발시대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소음, 미세먼지, 교통문제 등으로 공장 이전 문제가 지역 최대 숙원 사업으로 떠올랐다.
서울시와 성동구,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 등 4개 기관은 이전 논의를 본격화했지만, 부지 이전·매입 문제 등을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려 난항을 거듭했다. 이후 수차례의 실무 협의와 설득 작업을 거쳐 올해 6월까지 레미콘 공장을 이전하는 내용의 협약을 2017년에 체결했다.
그러나 협약 체결 이후 공장 대체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시는 올해 1월 삼표산업의 제안을 받아들여 애초 시가 강제수용 후 공원화하는 계획을 삼표산업이 매입 후 부지 활용을 전제로 자진 철거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따라 당초 공원화 예정이었던 철거부지(2만8804㎡)는 추가 논의를 거쳐 새로운 부지 활용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공장 철거 부지를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해 서울시민은 물론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부지가 ‘서울숲’에 인접해 있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시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017년 4자가 협약한 ‘삼표레미콘공장 철거’라는 약속이행으로 구민과 함께 지역의 숙원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며 “자연경관을 고려한 최적의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해 서울숲과 조화되고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조성해 달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역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레미콘공장 철거는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자 시대적 요구가 됐다"며 "서울시는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하고 있는 ‘청년 첨단 혁신축’ 강화와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서울숲과 연계한 수변 거점으로 변화시켜서 많은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