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원 사전 질의에 비공개 보고
"북, 'ICBM 다탄두' 위한 후추진체 개발중인 듯…초기 단계"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다시 감행할 시 미국 전략자산(무기)의 한반도 전개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국방위원들의 관련 사전 질의에 "북한이 ICBM 추가 행동을 단행한다면 미 전략자산을 포함해 한미가 공동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비공개 보고했다.
이어 국방부는 "최근 북한이 ICBM 발사 및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의 일부 복구 등 모라토리엄을 스스로 파기한 상황을 고려하면 미 전략자산 전개를 검토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이뤄진 한미 국방장관 간 공조 통화를 통해 북한의 추가 행동 억제를 위한 한미 공동의 대응계획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북한의 전략 도발 수위에 따라 B-52H 장거리 폭격기나 B-1B 전략폭격기 등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울러 국방부는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와 관련해서는 '3번 갱도' 주변에서 최근 복구 활동으로 추정되는 활동이 식별돼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갱도 복구는 1∼2개월 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국방위 관계자는 전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 검증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 중이라는 설명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신형 ICBM인 화성-17형의 '다탄두' 탑재 가능성과 관련 북한이 이미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군은 북한이 다탄두 탑재에 필수적인 후추진체(PBV) 개발도 진행 중이나, 관련 시험시설이 미비해 아직도 개발 초기 단계라는 분석 결과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24일 발사된 ICBM은 신형이 아닌 기존의 화성-15형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기존 화성-15형을 발사했다고 해도 2017년 11월 발사한 것보다 일부 성능 개량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17형 탑재 이동식발사대(TEL) 등 ICBM 이동발사대의 기술 수준도 일부 향상된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