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민간 연구기관 기관장 선임까지 정부가 관여하는 것 지나친 관치”

금융위원회/제공=연합뉴스
금융위원회/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금융위원회의 요청으로 민간 연구기관인 보험연구원장 선임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입맛에 맞는 인사를 연구원장으로 인선하려는 것이라며 소규모 민간 연구기관의 기관장 선임까지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지나친 관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보험연구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장 면접 일정이 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이번이 두 번째 연기다.

보험연구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원장 공모의 서류심사를 16일에서 21일로, 면접을 21일에서 31일로 각각 미뤘다. 이번 연기는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11일 지원이 마감된 이번 공모에는 김선정 동국대학교 법과대학 교수과 김재현 상명대학교 글로벌금융경영학부 교수, 안철경 현 보험연구원장, 허연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등 4명이 지원했고,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 대상이 안 원장을 포함해 3명으로 압축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새 정부 출범 이후로 기관장 인선을 늦춰달라고 다시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연기했다고 밝힌 보험연구원은 이번 연기에 대해 “금융당국의 연기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공공기관이 아니라 보험업계가 운영하는 민간 연구기관으로 39개 보험사들이 총회를 열어 기관장을 선출한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후보 추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인선 일정이 중단됐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새 정부를 의식해 보험연구원 같은 소규모 민간 연구기관의 기관장 인선까지 제동을 거는 것은 지나친 관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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