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천소진 기자] “새 시대 고객이 원하는 ‘뉴 뷰티(New Beauty)’를 선보이겠습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뉴뷰티의 성공적 정착을 강조했다. 뉴 뷰티는 모든 존재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며, 그 잠재력에 주목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 패러다임에 맞춰 2025년까지 전통적인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 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 회장은 “브랜드 가치를 명확히 하고 성장을 견인할 엔진 상품의 육성에 집중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이해하고 빠르게 반응해야 한다”며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 경영 방침 세우고,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한다.
◇강한 브랜드는 곧 잠재력…더마 사업 확장
서 회장은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시장분석 및 고객 대응 강화, 뉴 뷰티 비즈니스 확장 등을 시도한다.
대표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맞춰 더마 코스메틱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와 코스메틱(화장품)의 합성어로, 화장품에 피부 과학 전문성을 추가한 제품을 일컫는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에서도 더마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열린 제1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비상장 계열사인 에스트라를 흡수합병 함에 따라 기존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한 목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의료기기와 병원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그룹의 자회사인 에스트라를 흡수 합병했다. 1982년 설립된 에스트라는 2012년부터 아토베리어 등의 더마 브랜드와 병의원 전문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합병 후 에스트라는 아모레퍼시픽 사업부 내 '에스트라 디비전'과 SCM 유닛 산하의 '에스트라 헬스케어생산 디비전'으로 전환됐다.
이번 정관 변경과 함께 에스트라가 위탁 생산하던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마케팅, 생산 기능이 통합되며 사업 실행 속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코스알엑스’(COSRX)와 소수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2013년 설립된 코스알엑스는 민감 피부를 위한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다.
‘오리지널 클리어 패드’, ‘아크네 패치’, ‘굿모닝 젤클렌져’ 등 히트 상품을 중심으로 미국, 동남아, 유럽,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약 4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해외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코스알엑스가 보유한 MZ세대에 대한 이해도, 아마존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역량, 북미 시장 경쟁력 등이 아모레퍼시픽과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승부수 통한 아모레, 올해도 ‘집중’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대전환에도 공격적인 모습이다. 디지털 최적화된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교감하고, 디지털 기술로 맞춤형·비대면 솔루션 등 뉴 뷰티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월, 1:1 라이프 뷰티 맞춤 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를 출시했다. 커스텀미는 모바일 피부 분석 서비스, 피부 밸런스 맞춤 제품, 1:1 전담 매니저 서비스를 통해 고객 개개인에게 특화된 맞춤 뷰티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간단한 질문에 답변하면, 피부 고민에 따른 맞춤 분석과 솔루션을 확인할 수 있다.
피부 연구 전문가가 평가한 고품질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커스텀미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피부 분석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보다 정밀하고 전문적인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마인드링크드 배스봇’과 ‘마이스킨 리커버리’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은 뇌파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향과 색의 입욕제를 즉석에서 로봇이 만들어준다. 8개의 센서가 달린 헤드셋을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뇌파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향과 색을 찾아준다.
마이스킨 리커버리는 간편하게 매일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 피부 개선 효과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개인의 휴대전화 카메라와 조명 거울을 통해 피부 표면 변화를 진단하고 소형 센서를 활용해 피부 속 수분과 탄력을 측정한다.
유튜브 등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2017년 론칭한 ‘뷰티포인트’ 유튜브 채널은 재미있고 독특한 콘셉트의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러시아, 영국,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뷰티포인트 채널에 대한 강한 팬덤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2020년 구독자 10만 명이 된 지 2년 만에 지난달 누적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골드 버튼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사업 체질 혁신에도 나선다.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을 중심으로 개개인뿐만 아니라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담았다.
5대 약속은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과 ‘대자연과의 공존’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한다.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사업장의 탄소중립을 이행하고, 본사‧기술연구원‧직영 매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등의 실천 방안을 추진한다.
서 회장은 “미래는 과거의 경험이 아닌 ‘오늘의 열망’이 만드는 것임을 늘 기억하자”며 “아모레퍼시픽을 명실상부한 ‘브랜드 컴퍼니’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의 관성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