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비용 등 일회성 호재 영향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크게 웃돌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써냈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1조10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8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났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8.9%다.
1분기 매출은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4분기의 21조86억원을 1000억원 이상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를 넘어섰다.
LG전자의 매출, 영업이익은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1분기 LG전자의 매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9조8819억원, 1조3559억원이다.
앞서 증권가는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두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류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더 팔고 덜 남기는' 장사를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의 성적표와 컨센서스간 괴리가 커진 배경은 특허 수익 등 일회성 호재 때문이다. LG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내고 이 기간 영업이익에는 비경상 비용과 함께 일시적인 특허 수익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특허 수익 내용과 관련해선 비밀유지 조항이라는 점을 들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에는 사업본부별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은 일시적 특허수익 증가가 있었다"며 "이 금액이 기타부문 수익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같이 포함되면서 전체 영업이익 관점에서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비경상비용(전사 인적 구조 쇄신을 위한 HR비용), 특허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잠정실적에선 부문별 세부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증권사 추정치를 종합하면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이 기간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또한 3000억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써내 전년보다 뒷걸음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류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부담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초 역대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또한 러시아 내 TV, 생활가전 공장에 악영향을 줬다. 세계 각국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루자에서 TV와 생활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적자를 써낸 것이 유력하다. 1분기 1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선 VS본부의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의 경우 1분기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써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BS본부는 오는 6월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의 종료한다. 대신 모니터, 노트북, 사이니지, 로봇 등의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