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서 쓸 토큰도 추진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독자적인 가상화폐 발행을 추진하다 포기한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이 또 다른 가상화폐 도입을 준비 중이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에서 대출이나 다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크리에이터에게 보상으로 지급할 수 있는 가상화폐와 토큰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메타는 내부적으로 이 가상화폐에 자사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이름을 딴 '저크벅스'(Zuck Bucks)란 이름을 붙였다. 'buck'은 화폐 단위인 달러를 뜻하는 단어다.
3차원으로 구축된 인터넷 세상 '메타버스'를 회사의 미래로 지목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한 가운데 가상화폐 계획을 밝힌 것이다.
저크벅스는 특히 메타버스를 겨냥한 가상화폐가 될 예정이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삼지 않을 수도 있다.
메타는 또 이와 별개로 인앱(in-app) 토큰을 도입해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보상으로 지급하거나, 페이스북 그룹에서 공헌도가 높은 사람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데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메타는 당초 '디엠'이란 이름의 독자 가상화폐를 발행해 전 세계 이용자들이 수수료 없이 상품 결제·송금 등에 쓰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대규모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이력 등 이 회사의 신뢰도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재무 당국과 의회의 우려로 진전을 보지 못하자 결국 이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