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정부가 5월부터 단계적으로 국제선 운항 정상화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올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코로나19 이전의 50%까지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 발표에 발맞춰 국내 항공사들도 국제선 노선을 증편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6일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발표하고 이달 주 420회 운항에서 오는 5월 520편, 6월 620편로 늘리고 7월부터 주 300회씩 증편할 계획이다. 또 올 11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4770회)의 절반 수준인 주 2420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국제선 정상화 계획에 따라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국토교통부에 증편 운항 허가를 신청했다. 국토부는 노선별 상황에 따라 추가로 운항 항공사를 확정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하와이·파리·괌·시드니 등 36개 노선 주 133회 운항에서, 5월에는 36개 노선 주 136회 운항으로 소폭 증편 조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5월 하와이 노선을 주 3회에서 5회로, 파리는 주 3회에서 4회로, 괌은 주 2회에서 4회로, 시드니는 주 2회에서 3회로 각각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LA·시드니 등 26개 노선 주 100회 운항에서, 5월에는 27개 노선 주 105회 운항으로 소폭 증편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주 10회에서 11회, 호주 시드니는 주 2회에서 주 3회로 증편된다.

국토부의 국제선 정상화 발표 이전에 이미 5월 운항 일정 계획을 마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조만간 국제선을 추가로 증편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여행 수요가 많은 일본 노선의 경우 재개 논의 중인 김포~하네다 노선을 제외하고 △나리타 △오사카 △나고야 등 인천을 중심으로 운항편을 검토 중이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일본과 하노이, 프놈펜 노선을 증편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국토부 결정에 따라 국제노선 운항과 증편에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CC들은 단거리 위주의 국제선 운항 증편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5월부터 필리핀, 마닐라, 일본 나리타·오사카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베트남 다낭 노선도 국토부에 운항 허가 신청을 했다.

진에어도 방콕과 다낭, 코타키나바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운항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세부와 클락 등만 부정기편으로 운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티웨이항공의 경우 새로 도입한 중·대형기인 A330-300을 다음달 싱가포르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며, 베트남과 태국 노선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오는 14일에 열리는 국제 항공 운수권 배분 심의와 5~6월 정기 항공 운항 허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 운수권 배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에 국내 항공사는 5월 운항 허가가 결정되면 계획했던 운항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번 국토부의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PCR검사 의무화 폐지 등 방역 완화 조치가 함께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입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났지만, 입국 시 PCR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조치는 여전히 항공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여러 국가에서 PCR검사를 면제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입국시에도 음성확인서 제출조치가 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축소됐던 국제항공 네트워크를 총 3단계에 걸쳐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PCR검사 면제 등 방역 정책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