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토·EU 추가 지원…탱크 등 공격 무기 포함
러시아 "무기 운송수단 군사적 표적 될 것" 경고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강영임 기자]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강화하자. 러시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후 우크라이나에 8억달러(약 98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준비를 함에 따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자신을 방어할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무기 지원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번에 새로 지원키로 한 무기 체계에는 155㎜ 곡사포 18기와 포탄 4만발, 구소련제 Mi-17 수송 헬기 11대, M113 장갑차 200대, 대전차 드론 스위치 블레이드 300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500기, 대포병 레이더 등이 포함된다.
이번 추가 지원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규모는 25억달러(약 3조원)로 늘어났다.
이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에 지원되는 무기를 즉각 수송할 것이며, 다만 일부 군사 장비의 경우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 운용해보지 않은 것이어서 실전 사용 전에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데 더해 우크라이나군 훈련까지 돕고 나설 경우 러시아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7일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선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나토의 무기 지원 강화 합의를 통해 방어용뿐 아니라 공격용 무기가 본격적으로 지원될 가능성이 커졌다.
나토 소식통들은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내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최근 체코가 나토 국가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이 설계한 탱크와 곡사포 등 공격용 무기를 제공했다. 나토 동맹국들은 전쟁 초기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과 같은 방어용 무기를 주로 보냈지만 탱크, 장갑차, 곡사포 등으로 지원 수준을 높이고 있다.
독일도 전쟁 초기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꺼렸지만 인도주의적 참사가 계속되고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책을 수정하는 모습이다.
EU도 지난 11일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EU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추가 지원을 위해 유럽평화신용기금에서 5억유로(약 67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 수송로를 거쳐 주요 전선으로 공급되고 있다.
EU는 지금까지 경화기 위주로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대포, 장갑차, 다연장로켓 시스템, 탱크 등 중화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무기를 수송하는 서방의 운송 수단을 군사 표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