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90% 점유한 대형 손보사와 경쟁 ‘불가피’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하반기 본격적으로 보험업에 진출하는 카카오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손보는 올해 하반기 출범과 동시에 자동차보험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전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의 90%를 차지하는 대형 손해보험사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제7차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손보의 보험업 영위를 허가했다. 이로써 카카오손보는 플랫폼 빅테크 기업(대형 정보기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보험업에 진출하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고, 같은 해 9월 보험사 설립을 위한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세워 12월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당초 카카오손보는 올 초 출범을 목표로 했지만, 금감원의 본인가 실무 심사 문턱에 걸렸다.
금감원은 카카오페이보험 측에 IT(정보기술) 보안과 관련해 미흡한 점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는 보안 점검을 위한 자동시스템을 구축해야 하지만 카카오손보는 설립 준비과정에서 물적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이후 카카오손보는 해당 보안 문제를 개선해 금감원에 재보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는 보험업법상 허가요건에 대한 금감원 심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카카오손보가 자본금 요건,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경영 요건 등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카카오손보는 자본금 1000억원으로, 카카오페이가 60%를 카카오가 40%를 출자했다. 374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거대 플랫폼 카카오페이의 보험시장에 출격하면서 보험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손보는 서비스 준비기간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3분기 중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손보는 출범과 함께 플랫폼과 연계한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상품을 제공해 기존 디지털 손보사들과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으로는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추후에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DIY보험과 장기보험시장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또 카카오손보는 출범과 동시에 자동차보험 판매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보험협회와 플랫폼업자의 보험대리점 등록 허용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간담회 형태로 공유했고, 여기에는 플랫폼의 취급 상품을 미니보험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9조1527억원으로 손보사 전체 원수보험료 88조3657억원의 21.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손보업계 리딩컴퍼니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8946억원으로 전체 손보사 자동차보험료의 30.8%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비중은 전체의 89.7%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전체 보험료 중 장기보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또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적자가 이어지는 상품이지만, 손보업계 대표적인 미끼상품으로 보험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카카오손보 역시도 자동차보험을 통한 다양한 상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카카오의 또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연결한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여기에 배달업 활서와로 인한 킥보드·전기자전거 보험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인 카카오가 자동차보험에 진출할 경우 플랫폼 활용에 익숙한 2030 젊은층을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적자가 큰 만큼 다른 상품과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친환경 가방으로 재탄생
- 카사, ‘부티크호텔 르릿’ 공모 ‘D-1’...연 5% 수익 ‘이목 집중’
- 삼성생명, 맞춤형 헬스케어앱 ‘더 헬스’ 론칭
- 삼성금융 통합앱 '모니모' 고민...충성고객 2500만명 재방문 이끌 한방이 없다
- 삼성생명, 금융플랫폼 모니모 전용 상품 ‘혈액형별 보장보험’ 출시
- 테슬라를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방법...핀다, 오토 리스·렌트 서비스 출시
- 웰컴저축은행, 데이터기반 맞춤대출 서비스 시작
- 교보생명, ‘식도관련특정질환진단특약’ 배타적사용권 획득
- 현대해상, 모든 비대면 업무 모바일로 편하게
- 피플라이프, 영업이익 4배 급증...순이익 흑자 전환
- NH농협손해보험, 올해 첫 고객권익보호위원회 개최
- 캐롯, 중고차 시장 공략 강화...‘중고차 보증서비스’ 론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