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심야시간에 술집과 식당에서 수차례 법인카드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출받은 정 후보자의 법인카드 승인내역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20년 3월10일 오후 11시31분 술집에서 법인카드로 10만원을 결제했다. 

또한 정 후보자는 3월16일 오후 9시57분 식당에서 22만2000원, 3월19일 오후 9시50분 또다른 식당에서 49만원을 결재했다. 

정 후보자의 법인카드 승인내용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당시 대구·경북(TK) 내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퍼졌고, 경북대병원을 비롯해 지역 의료진이 사투를 벌이고 있었던 때이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는 그해 2월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처음 나왔고, 2월23일에는 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받던 여성이 숨지면서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이후 한 달 만에 누적 확진자는 약 800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정 후보자가 심야에 법인카드를 쓴 3월10일에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받던 1940년생 여성이 숨졌다. 또한 3월16일에도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이어오던 65세 남성이 숨졌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국민눈높이가 도덕, 윤리 잣대라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준비단도 “실제 후보자 재직기간 36개월(2017년 8월~2020년 8월)동안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은 월 평균 4.8회에 불과했다”며 “평균 사용액 역시 1회에 14만원수준으로 논란이 된 심야 법인카드 사용 3건도 코로나19 현장에서 식사를 거른 채 밤늦게까지 고생한 병원 실무 직원들의 격려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 밖에도 자녀의 의대 편입과 병역 면제에 있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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