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 매출은 선방, 영업이익은 영향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현대모비스가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과 원부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1%, 13.7%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86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1조3082억원으로 15.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210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자동차 반도체 수급 이슈 등의 영향으로 완성차 물량이 감소했다”면서도 “전동화 부문의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회복되고 있는 A/S부품 수요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친환경차 생산 증가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늘었고,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의 A/S부품 매출도 40% 이상 증가했다.
다만, 불안정한 대외 환경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운송비 상승 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해외로 긴급 공수하는 부품들의 운송방식을 항공편으로 전환하는 등 공급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대모비스는 전했다.
이에 따른 비용 증가와 함께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현대모비스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경상개발비는 오히려 늘리면서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8% 증가한 8568억원을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로 사용했다.
현대모비스는 급변하는 대내외 글로벌 경제환경 가운데 2분기 이후 현대모비스의 경영환경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지난 1분기 기준 SUV 차종의 비중이 50%를 넘어 고부가가치 부품 위주로 제품믹스가 개선되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동화 부문의 실적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와 기아 외 다른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핵심부품 수주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현대모비스는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지난 1분기에만 연간 계획 대비 44% 수준인 16억6000만 달러의 핵심부품 수주를 달성했다. 첨단 전장부품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의 선진시장을 포함해 중국 신생브랜드 등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 결과다. 현지시장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수주확대 전략이 향후 추가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을 기점으로 반도체 수급과 글로벌 물류 환경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속적인 고객 다변화는 물론, 핵심부품 수주와 미래 기술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