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깜짝실적 배경은 '특허수익'
H&A·HE·BS본부 수익성은 뒷걸음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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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특허수익 등 일회성 호재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1조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88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9%다.

분기 매출은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4분기의 21조86억원을 1000억원 이상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를 넘어섰다.

LG전자가 거둔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LG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 6일 LG전자의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9조8819억원, 1조3559억원이었다.

증권가는 물류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LG전자의 수익성이 악화했을 것으로 봤지만 특허수익을 배경으로 깜짝실적을 써냈다. 업계에선 이번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할 때 특허수익이 최소 수천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7일 LG전자는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내고 "일시적인 특허수익 증가분에 관한 상세한 내역은 관련 계약상 합의된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국내외에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LG전자가 등록한 특허는 국내 2만2788건, 해외 583건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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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본부별로 실적을 보면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7조97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8% 늘었다.

H&A본부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다. LG전자는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H&A본부 영업이익은 4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51.3% 줄었다.

TV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수익성 또한 타격을 받았다. HE본부의 1분기 매출은 4조6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884억원으로 53.3% 뒷걸음쳤다. 원자재 가격, 물류비 등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유지했다. VS본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8776억원으로 0.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7억원에서 올해 1분기 63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커졌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써냈다. 이 기간 2조167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8.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3% 뒷걸음쳤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솔루션, 인공지능, 기업과기업간거래(B2B)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손익구조도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전자는 7월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실적은 2분기부터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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