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색조 제품 판매 49%↑
립스틱 등 제품 위주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확대

거리두기 해제 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화장품을 테스트 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거리두기 해제 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화장품을 테스트 해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찾아 립스틱과 아이쉐도우 등 색조 화장품을 구입했다. 이씨는 “지난 2년간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어서 회사에서도 화장을 안했지만, 이달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화장품을 구입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지난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어지면서 국내 화장품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18~25일까지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간보다 49% 상승했다. W컨셉도 지난달 1~24일까지 베이스 메이크업과 색조 메이크업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17%, 28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고 재택근무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화장품 업계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매출 오름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업계는 매출 회복을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매장을 리뉴얼하고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아모레퍼시픽은 명동에 위치한 라네즈쇼룸을 통해 맞춤형 쿠션·파운데이션 제조 서비스 ‘비스포크 네오’를 선보였다. 

비스포크 네오는 고객의 피부톤을 측정한 후 1대1 컬러 컨설팅을 통해 본인 피부에 최적화된 쿠션·파운데이션을 제조해주는 서비스다. 3호부터 40호까지 총 150가지 컬러의 제품 제조가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색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며 “온라인몰이나 백화점 등을 통한 프로모션 이벤트도 진행하며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선케어 제품 출시와 함께 프로모션을 확대했다. LG생활건강 브랜드 피지오겔은 햇볕과 자외선이 강해지는 계절을 맞아 필수 제품인 선케어 제품 3종을 출시했다.

신제품들은 자외선 차단 기능과 함께 사용자의 피부 타입, 활동 범위, 자외선 노출 환경 등을 고려한 성분이나 제형이 추가로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 프로모션을 통해 후, 숨37°, 오휘, 이자녹스, 수려한, 예화담, 닥터벨머, 비욘드, 더페이스샵 등의 다양한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에이블씨엔씨는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브랜드인 스틸라의 공식 모델로 한혜진을 발탁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색조 분야에 마케팅을 강화한다. 

스틸라는 대표 아이섀도 제품인 ‘매그니피센트 메탈 글리터 글로우 리퀴드 아이섀도우’의 베스트 컬러인 ‘키튼카르마’와 ‘다이아몬드더스트’를 최근 양 조절이 용이한 미니팁 버전으로 추가 출시하며,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거리두기 완화를 맞아 색조 화장품 출시 비중을 확대해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끈적임 없이 입술에 매끈하게 밀착되는 ‘바이플라워 글라스 듀 틴트’ 8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체리 레드빛 ‘러브레드’와 코랄빛 ‘메리코랄’, 청량 핑크빛 ‘로맨스 핑크’ 등 총 8가지 컬러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스킨케어 시장은 커졌으나, 색조화장품 매출은 부진했다"며 "실외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로 색조화장품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 5월은 립스틱 성수기였다”며 “지난 2년 동안 아이 메이크업 제품에 치중됐던 색조 트렌드에서, 오랜만에 립스틱 제품 개발·출시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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