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이미 원가수준 근접
파주 P7 다음달 LCD 감산 돌입 계획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다음달부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감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LCD 패널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하락세가 심화하자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부터 경기도 파주 P7의 LCD 생산량을 월 10만장 수준으로 낮춘다. 최근까지 이곳에선 월 15만장 수준의 TV용 LCD 패널이 만들어졌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오는 7월부터 이곳의 LCD 생산량을 줄이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일정을 한달 정도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원재료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패널 가격이 하락을 거듭해 부담이 커졌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LCD를 생산하고 있다. 시장에선 최근 TV용 LCD 가격이 원가 수준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을 중심으로 LCD 생산량을 줄여,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국내에서 연내 TV용 LCD 사업 철수 계획이 없다. 올해는 모니터, 노트북 등의 수요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IT용 LCD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에선 올해 LG디스플레이가 LCD에서의 부진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으로 얼마만큼 만회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LCD TV 출하량 전망치를 최근 하향조정했지만 OLED TV는 그대로 유지했다.

사진=LG전자 제공
사진=LG전자 제공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을 800만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출하량 652만대에서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소니·파나소닉·필립스 등 TV 제조사에 대형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신형 아이폰에 OLED 공급을 얼마나 늘릴지도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와 함께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4 시리즈에 OLED를 공급한다.

BOE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용 패널 공급량이 최근 들어 크게 감소했다. 애플과의 관계를 두고 여러 잡음이 흘러나오면서 BOE의 아이폰14용 패널 공급량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

올해 LCD 시장을 놓고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TV용 LCD 가격 반등 시점을 올해 3분기로 내다봤지만 최근 보고서에선 9월까지 LCD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CD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효과로 패널값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여러 악재 속에서 TV 수요가 얼마만큼 살아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패널 감산 계획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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