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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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정유사의 수익성 핵심지표인 정제마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가 정제설비 가동률을 최대로 상향하고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둘째주 기준 배럴당 24.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넷째주 역대 최고치인 배럴당 13.87달러를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은 올 초(배럴당 5.9달러)와 비교해 4배 이상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적으로 경유 재고가 부족해진 데다, 코로나19 일상 회복에 따른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정제마진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문제가 장기화하는 양상"이라며 "아시아 내 석유제품 재고 부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정제마진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국내 정유사들은 최근 정제설비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SK에너지는 원유 정제설비 가동률을 지난해 평균 67.6%에서 올해 1분기 83%로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95%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에쓰오일도 올 1분기 정제설비 가동률을 99.6%까지 끌어올렸고, GS칼텍스도 최근 90%대 중반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정제설비 가동률을 평균 85.4%에서 올해 90% 수준까지 올렸다가 최근 정기보수를 진행, 가동률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공급 부족과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정제마진이 전례없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 정유사들은 이를 기회로 판단해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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