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소회…"부족함 많았지만 이해해줘 감사"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9일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겠지만, 저 역시 바라기는 낮고 소외된 곳에 있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봄볕 같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마지막 백브리핑에서 “이런 날이 드디어, 기어이 왔다. 우선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감사했다는 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중국 고사 ‘유각양춘(有脚陽春)'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는 당나라 유명 재상 송경의 인품을 비유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다리가 달린 따뜻한 봄’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인다.
박 수석은 취임 당시 적대감·추측·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3불(不) 약속'을 환기하며 "마지막 소통수석 임무를 하면서 그 약속을 기자들 대하면서 얼마나 지켰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부족함 많았지만 그럼에도 잘 이해해 주시고 받아주셔서 진심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불교 '법망경'이 담고 있는 인연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 수석은 "부처님은 한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한 인연을 일컬어 일만 겁(劫)의 인연이라고 하셨다"면서 "청와대라는 공간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또 대통령을 취재하는 기자로서 따지고 보면 한 스승 밑 동문수학한 제자 연이라고 우겨도 될 법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연은 스치지만, 사람은 스며든다”며 “이후에도 정성으로 교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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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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