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초대 국정원장에 김규현(왼쪽)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외교안보수석을, 해외를 담당하는 국정원 1차장에는 권춘택 전 주미 대사관 정무2공사를 지명했다. 사진=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초대 국정원장에 김규현(왼쪽)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외교안보수석을, 해외를 담당하는 국정원 1차장에는 권춘택 전 주미 대사관 정무2공사를 지명했다. 사진=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초대 국정원장에 김규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외교안보수석을, 해외를 담당하는 국정원 1차장에는 권춘택 전 주미 대사관 정무2공사를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가정보원 인선을 발표했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뒤 1980년부터 외교관(외무고시 15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북미 1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공사 등을 역임했다. 주로 미국과 관련한 업무를 많이 해 외교부 내에서는 대표적인 '워싱턴스쿨'로 분류된다. 

그는 외교관 출신이지만, 국방부 근무 경험도 있다.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방부 장관을 지내던 2006~2007년에는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파견돼 국방부 업무를 익혔다. 

박근혜정부에서는 외교부 1차관으로 발탁됐으며, 2014년에는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이동해 남북고위급 접촉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로 대북 협상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남측의 언론 보도를 문제 삼는 북측 대표단을 향해 '언론 없는 자유(정부)와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라면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겠다'는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북한을 설득하는 데 성공,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했다. 

김 내정자는 조용한 성격으로 전략적인 판단 능력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정원장은 대통령의 측근이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통 외교관 출신이자 국방부 경험까지 더한 안보 전문가를 기용하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장 내정자는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국정원 1차장에 발탁된 권 내정자는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86년 국정원에 들어왔다. 그는 주로 해외 파트에서 근무했으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번 인선 배경에 대해 "따로 설명할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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