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교류 위축으로 은둔형 외톨이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은둔형 취약계층은 심각한 생계 곤란, 고독사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아 지원이 시급하지만 현재의 복지인력과 체계만으로는 발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노원구는 이런 은둔형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동주민센터 방문이 필요 없는 비대면 복지 신청 창구 ‘복지 메아리함’을 설치하고 5월부터 시범 운영에 나섰다.
25일 노원구에 따르면 하계1동이 지역내 15곳에 ‘복지 메아리함’을 설치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메아리함은 하계1동 중에서도 동주민센터와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상대적으로 취약 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앞, 우편함 옆 등 눈에 띄는 곳에 설치됐다.
본인 또는 이웃의 생활이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경우 누구나 간단하게 복지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비치된 엽서에 간단한 인적 사항과 함께 생계비·의료비·공과금체납·기타 어려움 등 지원이 필요한 항목에 체크한 후 메아리함에 넣으면 우리동네 주무관이 주 1~2회 수거한다.
담당 공무원은 수거한 엽서를 확인한 후 생활실태, 주거환경, 건강 및 복지 욕구 등을 조사하고 상담해 대상자에게 맞는 공공 및 민간의 복지자원을 연계하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복지 메아리함은 하계1동에서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이용 현황 및 효과를 분석해 노원 지역 전체로 확대하여 시행될 예정이다.
노원구는 이번 사업이 평소 주민센터 방문을 꺼리던 은둔형 취약계층 주민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복지 서비스의 신청 절차를 간소화해 위기 가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