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연출 수상…송강호 '브로커' 주연 맡아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영화 '브로커'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 송강호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 영화제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송강호는 옆자리에 앉은 강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포옹하고 무대로 올라갔다.
송강호는 불어로 "메르시 보꾸(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출연한)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씨에게 깊은 감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이 트로피의 영광을, 사랑을 바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끝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밝혔다.
한국 남자 배우가 칸 영화제에서 상을 탄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그는 영화 '브로커'에서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들을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상현 역을 맡았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을 연출해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감독이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취화선'(2002)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이 최초다.
수상자로 호명되자 웃으며 단상 위로 올라간 박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영화와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만큼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박해일 그리고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말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사랑을 동시에 느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