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방문단 형식·규모 외교 당국과 긴밀한 협의”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에 우크라이나 방문의사를 밝히고 친서를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해 오늘 TV조선에서 보도한 내용은 사실관계가 매우 다르다"며 "어떤 대통령실 관계자가 무슨 이유로 대통령과 당 대표 간의 대화를 부정확하게 외부에 전달하는지 궁금하다"고 날 세워 말했다.
해당 매체는 지난 13일 지방선거가 끝난 후 이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김철근 정무실장 등 10여명 규모의 특별대표단을 꾸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과정을 대통령실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찾아와 선거 전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대통령은 '알아서 판단하시라'고만 했다”며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에 보낼 윤 대통령의 친서 요청도 거절했다”면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 대표실에서는 실무자 두 사람만 이 사안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그 두 사람은 일체의 언론 접촉을 한 바가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아울러 언론사가 “국가 간 외교로 신중하게 접근할 일에 당 대표가 나서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게 대통령의 뜻으로 알고 있다”는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보도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방문단의 형식과 규모 등에 대해서는 특히 외교 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쳤으며 모든 것을 국제적인 관례나 상황에 맞게 조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이 알려진 뒤 서울지방검찰청에 이 대표의 출국 금지를 신청했다.
강 후보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국회 특별 연설 당시 모습을 공유한 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와 연대 의식을 표명하며 우크라이나 방문을 운운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작) 젤렌스키 연설은 17분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자리를 떴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