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조기 진화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림청 등 관계 기관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근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산불 진화대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산불 확산 방향을 예측해 신속히 방화선을 구축함으로써 산불이 주택과 농가 및 주요시설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고, 국가 기반시설이나 문화재 등의 안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북, 경남, 강원 등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 지역에서는 야외공사장 관리, 영농 부산물 소각 금지 등 철저한 산불예방 활동을 펼쳐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25분쯤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산에서 불이 났다.
불은 계속해서 번졌고, 산림당국은 오전 11시45분을 기점으로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000㏊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소방청은 '전국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우선 부산과 대구, 울산, 경북 등 4개 광역시에서 가용할 수 있는 소방인력과 자원을 산불 현장에 투입시켰다.
이 밖에 산림청, 소방청, 경남도, 밀양시도 소방인력과 공무원을 비롯해 500여명을 산불 현장에 보내 진화에 나섰다. 군 헬기를 포함한 산불진화헬기 30대도 동원돼 진화를 벌이고 있다.
산불이 난 곳과 민가는 약 180m 떨어져 있다. 소방당국과 밀양시는 불길이 민가를 덮칠 가능성에 대비, 마을 쪽에 방어선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