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자기기용 MLCC 가격 추가 하락 전망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악재에 소비자 구매력 저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등 글로벌 악재에 따른 전자제품 수요 감소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기 등 MLCC 제조사들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MLCC 가격은 상반기에 이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가전 등 컨슈머용 MLCC 뿐 아니라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산업용 MLCC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 컨슈머용 MLCC 평균판매가격(ASP)이 3~6%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분기 컨슈머용 MLCC 가격은 이미 3~5% 떨어졌다. 트렌드포스는 이 분야 MLCC 가격이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10%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저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MLCC 가격 하락폭이 컸다. 저가 MLCC가 주력인 대만의 야게오, 화신 등이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MLCC 판매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도 영향권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출하량 목표를 줄줄이 낮춰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 목표를 3억대 이상에서 최근 2억700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뿐 아니라 애플 또한 올해 아이폰 생산량 목표를 낮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3억5700만대로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기 위축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 장기화, 미국 달러화 강세 등이 원인이다.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조4808억원, 3664억원이다. 3개월전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조5693억원, 4205억원이었다.
산업용 MLCC 가격 또한 떨어질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산업용 MLCC 가격은 1~2% 하락하거나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하반기 완성차 업계의 생산량 회복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현재 자동차에는 평균 5000개 가량의 MLCC가 들어간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차보다 많은 양의 MLCC가 필요하다. 테슬라의 '모델3'에는 9000개 이상의 MLCC가, '모델5'에는 1만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전기차 보급 확대는 IT용 MLCC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로 스마트폰용 MLCC 수요 저하를 방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장용 MLCC는 IT용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고, 수익성도 높다. 이 분야의 강자는 일본의 무라타, TDK다. 두 기업의 차량용 MLCC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삼성전기는 후발주자로, 이들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기는 3분기부터 중국 텐진 공장에서 자동차용 MLCC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