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수 공장, CDMO로 탈바꿈 집중
추후 1조원 규모 국내 공장 건설 추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성수 기자]미국에서 공식 글로벌 데뷔전을 가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조만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러큐스공장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공장을 위탁개발생산(CDMO)이 가능한 공장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바이오자회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3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 참가, 공식적인 첫 행보를 가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일 법인설립 등기가 마무리되면서 공식 출범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에 앞서 지난달 BMS의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을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CDMO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시러큐스 공장은 생산용량이 3만5000ℓ(5000ℓ X 7개)이며, 정제기 2대(보편적으로 한 대로 구성)로 구성돼 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년 말 완공한 1공장(3만ℓ)과 비슷한 규모다.
전체 33만m² 부지(10만평)에 현재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부지는 6만6000~9만9000m²(2만~3만평)으로, 추가적인 증설도 가능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월까지 시러큐스 공장 계약 클로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후에는 미국 시러큐스공장을 CDMO 공장으로 탈바꿈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인수와 함께 공장에서 근무중인 인력 약 450명도 모두 고용승계 할 방침이다.
또 공장에 약 700~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IT, 엔지니어링 체인지 등 CDMO로의 전환을 위해서다.
채용도 국내보다는 우선은 미국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측은 “공장 CDMO 전환을 위해 우수 인력 충원에서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의 첫 CDMO 고객은 BMS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공장 인수를 추진하면서 BMS가 현재 생산하고 있는 4개 제품의 내년까지의 생산 물량을 계약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계약 규모는 약 2800억원 규모다.
BMS 이외의 고객사 확보는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CDMO 사업은 항체의약품부터 시작해, 추후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메신저리보핵산(mRNA)까지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바이오 USA에서 “시러큐스 공장은 정제기 2대가 있어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해 신규 모달리티 확장 분야는 CGT부터 mRNA까지 다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CGT나 mRNA는 항체의약품과 비교해 아직까지 시장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라 공장 전환 이후 한동안은 항체의약품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공장이 안정화 된 다음에는 국내에 추가 공장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금액은 약 1조원 수준이다.
공장이 설립될 부지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자리 잡고 있는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 등이 거론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유정복 인천시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규모 18만ℓ의 제3공장을 짓는데 총 8500억원을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공장은 최소 20만ℓ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국내 약 1조원의 공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생산량 확장은 뉴욕 유휴부지 활용을 먼저 고려할 수 있다. 시간을 가지고 국내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