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신용회복위원회 프로그램 확대…민생대책 수립 필요"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올해 1분기 신용대출 총액은 감소세에 접어 들었으나 청년·고령층의 2금융권 신용대출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원회 소속, 서울 강동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신용대출 총액은 423조2284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426조4587억원)에 비해 0.8% 줄었다. 이중 35%인 151조56억원은 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년 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신용대출 총액이 올해 들어 감소했으나 20대와 고령층(60세 이상)의 2금융권 신용대출 총액은 각각 0.8%, 0.5% 늘었다.
진선미 의원은 은행권 대출 규제,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의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타 연령층과 상대적으로 소득·신용이 낮은 청년, 고령층이 2금융권 신용대출로 몰렸다고 지적했다.
20대의 2금융권 신용대출 총액은 3월 말 6조8894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6조8320억원)에 대비 0.8% 늘었다. 반면 은행권 신용대출은 12조9931억원에서 12조4013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전체 업권 신용대출 총액은 2.7% 줄었다.
지난 2년 간 20대의 2금융권 신용대출 총액 증가율은 다른 세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9년 12월 말 대비 같은 해 12월 말 전체 연령대의 2금융권 신용대출 총액이 17.2% 늘었을 때 20대는 33.9% 증가한 것이다.
3월 말 60대 이상 고령층의 신용대출 총액은 51조129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50조6075억원)보다 1%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22조3662억원에서 22조7352억원으로 1.6% 증가하고 2금융권에서 28조2413억원에서 28조3945억원으로 0.5% 늘었다.
고령층은 지난 2년간 은행권보다 2금융권 신용대출 총액 증가율이 더 높았다. 2019년 12월 말 대비 지난해 12월 말 은행권의 신용대출 총액은 18조3862억원에서 22조3662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이때 2금융권의 신용대출 총액은 22조6325억원에서 28조2413억원으로 24.8% 불어났다.
업권별 신용대출 총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말 대비 올해 3월 말 은행권의 신용대출 총액은 감소하는 가운데, 저축은행·여전사·보험의 신용대출 총액은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은행권 대출 규제가 이어지자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총액이 2.8%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여전사, 보험도 각각 0.7%, 0.4% 늘었다. 특히 저축은행은 2019년 이후 신용대출 총액이 급증했다. 2019년 12월 말 16조7705억원에서 지난해 12월 말 28조6786억 원으로 71%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업권 신용대출 총액이 21.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생계형 대출까지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우려스럽다"라며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층과 고령층을 위한 신용회복위원회 프로그램 확대, 채무 구조조정 등 장기적이고 세밀한 민생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