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카카오 계열사들이 제공하는 보험 서비스들을 통해  곧 출범이 임박한 카카오손해보험의 상품 라인업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하반기 출범 예정인 카카오손보는 50여개의 카카오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미니보험들을 선보일 전망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내비에서 주행한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내는 방식의 ‘카카오내비로 탄 만큼 내는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보험료는 1km당 3원이고 보장 내역은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변호사 선임비용, 벌금이다.

이 운전자보험은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에서 주행 중 보험 스위치를 켜고 주행한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부과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보험 스위치를 꺼 비활성화할 수 있다.

또 카카오내비가 경로를 분석해 예상 보험료를 알려주고 운전자보험이 필요한 구간 안내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목적지까지 경로에 운전자보험이 필요한 구간이 포함된 경우 보험 적용을 할 수 있도록 구간 정보도 안내한다. 사용자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연간 보험료 정보도 제공한다.

카카오내비로 탄 만큼 내는 운전자보험은 추가 장비 없이 모바일 내비게이션만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첫 보험상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이용 운전자 특화 보험을 위해 간단손해보험대리점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간단손해보험대리점은 상품·서비스를 판매·중개하는 이가 관련된 소액 간단손해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되는 제도다.

안정환 카카오모빌리티 금융서비스팀장은 “운전자 누구나 보험 부담은 낮추고 안전한 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자 새로운 형태의 보험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다양한 이동 맥락에서 이용자 안전과 편의성을 높일 방안을 고민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페이는 동양생명과 상호업무협약을 통해 험료 납부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보험소비자들이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미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라이나생명, DB손해보험 등이 제공하고 있다.

또 카카오톡은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상담채널을 선보인다. 손보협회 홈페이지 상단에 있는 ‘카톡상담’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모바일 카카오톡 내에서 ‘손해보험협회 통합서비스센터’를 채널 추가해 이용하면 된다. 특히 카톡 상담채널에서는 전문상담역을 통해 자동차보험(과실비율 포함) 관련 전문상담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카카오 계열사들은 하반기 카카오손해보험 출범을 앞두고 보험업계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의 계열사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증권, 카카오게임즈, 케이피보험서비스, 카카오커머스, 카카오헬스케어 등 50여개가 있고, 대부부의 개열사들은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카카오손보는 이들 계열사와 연계된 미니보험을 선보일 전망이다. 카카오손보가 선보일 예정인 동호회·휴대폰파손·어린이·대리기사·바이크보험·커머스반송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사각지대를 해소할 상품들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등과 연계가 가능한 상품들이다. 또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간편한 가입과 청구, 인공지능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심사, 상담 서비스 제공 및 항시 민원 대응 등의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계열사들을 통해 보험업계에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하반기 카카오손보 출범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주요 소비층인 30~40대와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다양한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