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사이버안보가 국가안보의 핵심”이라며 화이트 해커 등 10만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교 정보보호 클러스터에서 열린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사이버안보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민간과 공공이 긴밀히 협력하는 사이버안보 대응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과 공공 간 유기적인 정보공유 분석체계를 구축해 사이버 위협을 효율적으로 예방·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하이브리드 전(戰)으로 변모하는 전쟁의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전력과 기술을 고도화해야 한다”면서 “군 전문분야 복무와 전역 후 취업과 창업을 연계하는 ‘사이버 탈피오트’와 국가 비상상황에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사이버 예비군’도 창설해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사이버 인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대학원의 사이버 전공 과정을 확대하겠다”면서 “최정예 개발인력과 화이트 해커 육성체계를 통해 10만 인재를 양성하고 사이버 안보기술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럽 사이버범죄 협약’인 일명 부다페스트 협약 가입을 신속히 추진해 사이버 범죄 퇴치와 사이버 규범 수립을 위한 국제공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정보보호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이기혁 중앙대학교 교수 등 정보보호 유공자 4명에게 녹조근정훈장, 산업포장, 국민포장,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전자정부서비스를 위한 디지털ID(아이디) 연구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 도입까지 모바일 신원 증명 도입에 기여해 최고 영예인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윤 대통령은 정보보호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사이버 침해 대응 훈련을 진행하는 ‘실전형 사이버훈련장(Security-Gym, 시큐리티짐)’을 찾아 교육생을 격려하기도 했다. 실전형 훈련장은 공격·방어 훈련실과 상황 모니터링 실을 갖추고 실제 해킹사고 시나리오 기반으로 양방향 공격·방어 훈련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윤 대통령은 가상 기반시설에 대해 해킹을 시도하고 방어하는 사이버 실전 공방훈련 모습을 참관한 뒤 “민·군이 협력할 때 사이버안보는 완성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 사이버안보를 책임지는 핵심 인재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사이버 인재 양성 간담회’에도 참석해 민·군·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청년 인재들과 우리나라의 사이버 인재 육성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윤 대통령이 축사에서 밝힌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