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여대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같은 학교 남학생이 범행 현장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남겨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6일 강간치사 혐의로 이 대학 1학년생인 20대 남성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새벽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내 한 건물에서 지인인 20대 여성 B씨를 성폭행한 뒤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5층짜리 학교 건물 안에서 성폭행을 당한 B씨가 3층에서 지상으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현장인 건물 안에서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되자 탐문수사 등을 벌여 그의 자택에 찾아갔고, 이후 경찰서에서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A씨의 혐의를 확인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뒤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 혐의 상당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성폭행한 뒤 창문을 통해 밀어 떨어뜨렸는지 여부 등을 수사히고 있다.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당일 오전 1시 30분께 A씨가 B씨를 부축한 채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상의는 추락 장소에서 발견됐으나 교내 다른 장소에서는 그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지와 속옷이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증거인멸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B씨의 사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도 의뢰한 상태다.

앞서 B씨는 전날 오전 3시 49분께 인하대 캠퍼스 안에서 피를 흘린 채로 쓰러져 있다가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