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매각으로 자기자본 5조원 중반대...사업부 강화·신사업 확장에 투입

신한금융투자 본사. 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본사. 사진=신한금융투자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신한금융투자가 국내 대표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에 한창이다.

신한금융투자는 18일 서울 여의도 사옥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해 6395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금투의 자기자본은 5조원 중반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확보한 자금은 기존 사업부 강화와 신사업 확장에 베팅한다. 또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창업 40주년을 맞이한 신한금융그룹은 '리딩금융'을 향한 여정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재창업'의 각오로 고강도의 혁신과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투도 이에 발 맞춰 혁신의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IB(기업금융) 인력 확충과 리테일 생태계 구축, 자산관리 역량 확대 등의 기존 사업부를 강화하면서도, 신사업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이달 1일 신한금융투자는 자산관리 고도화 및 디지털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리테일 채널을 지역기반으로 전면 개편했고 자산관리서비스본부내 IPS그룹을, 디지털전략본부에 블록체인부를 각각 신설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월에 인사에서도 신한금투는 젊은피를 대규모 수혈해 인공서열 파괴 및 성과중심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 또 여성 인력을 등용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랜드에도 부응했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신한금융투자의 성과를 통해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신한금투는 이달 11일 기준, 총 3개 기업의 IPO(기업공개)를 주관하며 1401억원의 공모금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이는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 대신증권(1437억원)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금액으로, 지난해 7~8위 수준에서 한단계 올라 6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또 하반기에 LG CNS 상장 공동주관사로 선정돼 IB 성과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정보보호 자율 공시를 시행하며, 수준 높은 포럼을 수시로 개최하는 등 창의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또 신한금투는 대외 이미지 향상을 위한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금투는 이달 7일 5호선 여의도역 역명병기 입찰에 참여해 최종 낙찰됐다.

아울러 최근 증권업계 트랜드 중 하나인 사명 변경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새 사명으로 신한증권이나 신한투자증권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여의도역 역명 병기 낙찰과 사명 변경을 고려하는 이유는 외부에 신한금융투자가 혁신을 통해 바뀌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라며 "자본 활용과, 제도 정비, 업무 처리 등 다방면에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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