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연말로 갈수록 저점 높아질 것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KB증권은 25일 삼성전자에 대해 미국의 반도체 지원 법안이 통과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미 반도체 지원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전자는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에 의한 생산기지 현지화로 고객기반 확대에 따른 중장기 수혜가 예상된다"며 "미 반도체 지원 법안은 미국의 부족한 반도체 제조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생산 설비투자에 520억 달러(약 68조원)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반도체 지원법의 의회 처리는 이르면 7월 말로 예상돼 법안 통과 후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공장 착공을 시작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외신보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250조원을 투자해 텍사스에 총 11개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전해졌다"며 "다만, 이는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제출한 세제 혜택 신청서에 텍사스 내 확보된 총 부지에 공장을 모두 설립할 경우를 가정해 산술적으로 계산한 수치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으로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한국의 평택 반도체 공장 외에 미국을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고려하는 것을 의미해 향후 미국의 보조금 규모와 확대 여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올 하반기 분기 평균 10% 수준의 DRAM, NAND 가격 하락 전망에 따른 실적둔화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연말로 갈수록 저점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라며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메모리 재고가 내년 상반기 고점이 예상돼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는 반도체 업체의 6개월 주가 선행성을 고려한 투자를 시작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글로벌 DRAM 3사의 생산 출하 증가율이 평균 15%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제한적인 공급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 축소가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축소는 2019년과 같은 반도체 사이클의 경착륙 우려를 크게 완화시킬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