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반발 움직임 확산…총경 이어 경감·경위 회의 예고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두고 경찰 내부의 반발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행안부와 경찰청이 필요한 조치를 잘 해 나갈 것으로 본다"며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 총경에 이어 경감·경위급도 집단행동을 예고한 데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대기 비서실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나설 사항은 아닌 것 같다"며 "기강에 관한 문제도 있고 하니 경찰청과 행안부, 국무조정실에서 해야 할 사안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었다.
윤 대통령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대기발령받으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반발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경감·경위 등 중간·초급 간부들도 회의에 나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대 14기인 서울 광진경찰서의 김성종 경감은 전날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감과 경위 등을 대상으로 한 전국현장팀장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김 경참은 류 총경이 대기발령된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을 버려가며 올바른 행동을 하는 훌륭한 지휘관을 잃게 되면 우리는 앞으로 자신의 이익에 눈먼 충견 지휘관들 밑에서 정권의 하수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현장팀장회의에서는 경찰국 신설,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한 징계와 감찰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다. 미 참석자는 동참 의미로 화환을 보낼 수 있다.
김 경감은 "우리 지휘관에게 해를 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베고 나서야 가능할 것"이라면서 "대기발령, 감찰조사도 자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역에서 경찰국 반대 대국민 홍보전을 개시한다. 또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는 류 총경의 대기발령을 비판하는 1인 시위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입법 청원 온라인 서명도 나설 계획이다.
국가공무원노조 경찰청지부와 한국노총 경찰청주무관노조도 이날부터 29일까지 주요 KTX 역사에서 대국민 홍보전을 연다.
경찰 지휘부는 이르면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 이재명, 경찰국 신설 비판…"퇴행적 시도 중단해야"
- 김대기 비서실장 "전국 서장 회의, 부절적…경찰 견제 필요"
- 박용진 "尹정부, 경찰이 '호위총국·윤핵관 충견되길' 바라나"
- '경찰국 반대' 전국 경찰서장회의 주도한 류삼영 총경 대기발령
- 전국 경찰서장 모여 경찰국 신설 “보류해 달라” 촉구
- ‘경찰국 신설’ 반발 확산…與 "밥투정" vs 野 "경찰 장악 음모"
- 이상민 장관 "총경회의, 깊은 유감…위법성 조사 후 후속처리할 것"
- 한 총리 “서장회의, 상사명령 불복…국가유지에 있을 수 없다”
- 윤희근 “더는 국민께 우려 끼칠 일 없어야…유사모임 강행시 엄정 조치”
- 행안부, ‘장관 탄핵’ 野 반발 속 “경찰국 인선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