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야 美대사 초치…펠로시 대만행 항의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마크 리우 회장을 만날 계획이다.
연합뉴스와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밤 대만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리우 회장과 만나 최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설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WP는 펠로시 의장과 리우 회장의 만남은 미국 경제와 안보에서 반도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반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 정부는 2일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심야에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그 자리에서 "펠로시가 온 세상이 비난할 일을 저지르고 고의로 불장난을 도발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3대 중·미 공동성명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을 엄중히 해쳤으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중국 측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결연히 반격할 것이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며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와 비슷한 발언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셰 부부장은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며 반드시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