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스마트폰 배터리가 급격히 줄고 인터넷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현상을 겪었다. 그러다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찾았는데, 그 곳에서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A씨가 겪고 있는 문제가 스마트폰 자체 고장이 아니라 '신한pLay(플레이)' 애플리케이션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사한 현상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는 답변도 함께 들었다. 

A씨처럼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와 관련한 고객들의 불만이 최근 이어지고 있다. '시스템 UI가 응답하지 않음'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다른 앱까지 먹통이 되거나 배터리가 빠르게 닳는 현상 등이 계속되고 있다는게 주된 내용이다. 신한카드는 이를 개선하겠다고 지난달 앱 업데이트를 실시했으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듯하다. 

8일 신한카드의 플레이앱 사용자 등에 따르면 신한플레이 앱은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신한카드는 대대적인 언팩쇼를 열고 신한플레이 앱을 바탕으로 회원을 3000만명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신한플레이는 △월렛 서비스 △자산관리 △디스커버(라이프 콘텐츠)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이다. 최근에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 정보, 혜택 등을 알려주는 '라방 플러스'도 론칭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신한플레이 가입 과정 개편 △서울사랑상품권 구매·조회·결제 기능 추가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인증수단(토스 사설인증) 추가 △그 외 앱 사용성 개선, 버그 수정 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앱 공개 후 A씨처럼 불편함을 겪었다는 고객들의 의견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업데이트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토로하는 고객들이 이어지고 있다. 증상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은 A씨의 갤럭시S20 외 △갤럭시폴드3 △갤럭시S22 울트라 △갤럭시노트9 등 최근 4년간 출시된 안드로이드 기종들이다. 

특히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리뷰에는 "너무 느리다" "안드로이드에서 먹통이 된다" "배터리 소모가 너무 빠르다" "다른 앱과 충돌을 일으킨다"는 의견이 계속되고 있다. "게임이나 동영상이 끊겨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더니 신한플레이 앱 때문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후기도 있었다. 

A씨가 찾은 서비스센터 직원도 "최근 신한플레이 앱 업데이트 이후 이같은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신한카드 측에 앱 오류를 잡아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통상 센터에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사업부로 내용을 전달하고, 사업부에서 관련 회사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구조다"라면서 "확인 결과, 신한카드로 해당 사안에 대해 피드백을 했으며 신한카드에서 인지하고, 조치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신한카드에 문의해달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 확인 중이다"라며 "앱을 구동함에 있어서 고객들의 불편이 없고 원만하게 이어지게끔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삼성전자의 요청으로 앱 문제점을 알았을텐데 고객들에게 미리 안내라도 해 줄 수 있지 않았느냐"라면서 "그랬다면 서비스센터 방문을 위해 시간과 교통비를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