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 어대명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졌나"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에서 압승을 차지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자신에게 손을 내민 박용진 후보에게 이른바 '노룩 악수'를 선보여 논란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권한 축소 방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가) 안 쳐다보더라. 심기가 불편하셨을 수도 있지만 아마 중요한 검색을 하고 계시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뒤 이 후보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 후보는 오른손으로 악수를 받았으나, 시선은 왼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에 고정돼 있었다. 강훈식 후보는 손뼉을 치며 이 모습을 바라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언급해왔던 만큼, 이 후보가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후보는 저격했다. 그는 당내 사당화와 관련해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당의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고 당 소속 출마자들의 당선 기회를 희생시켰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합동연설회에서는 “이 후보가 ‘대선 패배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 후보의 '노룩 악수' 논란이 불거지자 여권에선 “거만하다”는 취지의 비판이 나왔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데 일어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재명 의원이다. 영혼 없는 '노룩 악수'에 제가 다 민망해진다"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조건 잘했다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열성조직)에 경도된 것인지 아니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진 것이냐"면서 “승자의 여유를 보여달라. 그래야 ‘민주당만의 대표’라는 오명을 벗고 국민의 대표로 인정받는 이 의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 후보는 6일 강원·대구·경북, 7일 인천· 제주 권리당원 투표 결과 74.15% 누적 득표율을 기록, 박 후보(20.88%· 9388표)와 강 후보(4.98%· 2239표)를 압도하면서 '어대명'이 아니라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소리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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