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가족과 계정 공유”...金 “살다 살다 처음 봐”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저자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저자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극우 성향 ‘일간베스트(일베)’ 표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해명한데 대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검증 실패 사례 하나 더 추가됐다”고 대통령실을 저격했다.

11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다 살다 커뮤니티 아이디를 가족과 공유해서 쓴다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 그것도 어려서부터”라며 “‘일베한다는 것’은 가족에게도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비밀일 텐데, 이걸 가족 아이디 빌려서 한다는 것을 누가 설득력 있는 해명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 여부를 떠나서 박 대변인 동생은 공인이 아닐 것인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았다. 졸지에 일베 하는 사람으로 의심받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이준석 키즈'라 불렸던 박 대변인의 대통령실행이 알려지자 2030세대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인 '에펨코리아' 등에 박 대변인으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네다홍' '씹운지' 같은 일베 표현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네다홍(네 다음 홍어)'은 호남지역 비하 표현, '씹운지'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일베에서 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과거 어릴 때부터 그런 계정들을 가족끼리 공유해왔다. 그래서 두 살 터울 동생이 몇몇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삭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그 외에 사실 너무 낭설들도 많아서 제가 일일이 다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대통령실을 겨냥, “인사 검증 실패 사례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되었다”면서 “얼마 전에 극우 유튜버 채용 문제로 논란이 되었다. 당연히 일베 하는지 여부 등 과거 SNS 사용 이력과 주요 커뮤니티에 고정닉(고정 닉네임)으로 남긴 글은 당연히 스크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구글링만 해보면 간단하게 논란이 될만한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네티즌이 먼저 발견해서 보도가 되고 크게 논란이 되자 이제야 부리나케 일베로 의심되는 댓글을 삭제하고 있는 모습은 인사 검증 실패를 방증한다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말로는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인사검증한다고 하는데, 용산이나 법무부 인사검증단보다 네티즌들이 훨씬 성의 있고, 실력도 뛰어난 것 같다”라고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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