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3213억원…1위 재탈환
홍콩 등 해외법인 수익 640억…56%증가

사진=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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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해외법인과 IB(기업금융)의 약진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침체로 본업의 실적은 떨어져, 이를 회복하는 것은 숙제로 남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13억원으로, 전분기 메리츠증권(1988억원)에 빼앗긴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당기순이익도 3565억원으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이번 분기 3000억원을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약 26%가량 감소했으나, 절반으로 줄어든 다른 증권사와 비교하면 실적은 선방했다.

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이 실적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데는 해외투자에서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서다. 해외법인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 가량 늘어났다. 이중 홍콩‧런던‧미국‧인도 법인의 순이익은 40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0%가량 증가했다.

또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투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 IFC서울 수익증권 투자(4조1000억원)를 비롯해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개발 PF대출(3400억원) 등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투자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IB부문 반기순이익은 135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8.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WM과 S&T(세일즈앤드테이딩) 부문의 경우 각각 40.6%와 79.6%씩 급감했다. PI(자기자본투자)의 경우 –150억원에서 84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로 인해 IB부문의 반기순이익 기여도는 22.6%에서 29.4%까지 올랐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도 주식시장 침체로 본업의 실적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별도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183억원과 263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6% 26.1%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올해 2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줄었다. 금융상품판매수수료와 운용손익도 전년과 비교해 4.3%, 43.9% 감소한 628억원과 11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금융의 경우 12.6% 감소한 81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423억원 수익을 내던 PF 및 자문 수수료 수익이 2분기 들어 283억원으로 줄었다. 더욱이 지난 7월 발행주관사로 참가한 CJ CGV 영구채CB에 대한 투자참여율 저조로 2305억원의 실권주를 떠안게 된 점도 숙제로 남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부동산 인수 주선을 조정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금융평가 손실 부문에서도 아직 확정된 손실이 아닌 만큼, 주식시장이 회복되면 손실부문 역시 다시 이익으로 전환될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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